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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기관의 가치를 브랜딩하다 - 톡톡튀는 도서관 정보서비스 2 본문
2018년쯤 원고 의뢰를 받고 글을 작성해뒀었다. 그러다가 2019년에 퇴사를 했고, 2020년 10월경에 원고를 수정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시 글을 작성하면서 짧고도 길었던 8년 간의 시간들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1월 초에 원고를 받아보고 어색한 부분이 많아서 수정을 했는데 반영이 되질 않았다. 심각한 오타가 보였고, 띄어쓰기가 이상하게 바껴있었고, 문장의 처음과 끝이 서로 안 맞게 수정되어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내가 작년에 퇴사했다고 한 부분이 2020년으로 수정된 점이다. 2019년인데... 이미 출판이 들어가서 수정이 안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신입 총무님이 최대한 끝까지 수정사항을 반영해주고자 애써주었고, 편지까지 보내주셔서 기분이 풀렸다. 어찌되었든 이런 뜻깊은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이 글을 쓰면서 감사했던 분들이 많이 떠올라서 뭉클했다. 책 발간 이후에 많이 의지하고 존경했던 분께 연락을 받았고, 또 다시 그 때 생각이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떠나온 것에는 후회가 없지만, 매 순간 진심이었기 때문에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리웠다. 나를 더 조용히 차분하게 만들어준 시간들에 감사하며, 나에게 힘이 되어준 고마운 분들을 일생토록 잊지 않으려고 이 글을 남겨둔다.
도서관, 기관의 가치를 브랜딩하다
들어가기 앞서
왜 브랜딩인가?
브랜딩 활동 과정
- 기반 구축: 핵심 콘텐츠 수집 체계를 만드는 과정
- 요구 조사: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파악하는 과정
- 기획 실행: 도서관 전문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해나가는 과정
- 내부 협조: 도서관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
- 외부 공유: 핵심 콘텐츠를 기반으로 공유 생테계에 편입하는 과정
브랜딩 활동 모습
- 디지털 도서관: 콘텐츠 서비스 특성에 맞는 관리 체계 구축
- 콘텐츠 소식지: 콘텐츠의 유기적 순환 체계 구축
도서관 생존을 위한 방향성
- 전문직 공동체: 가치 공유를 통한 전문성의 지속
- 고객 관계 구축: 내.외부 고객의 도서관 옹호 인식 제고
처음 만난 도서관의 모습은 낯설고 두려웠다. 갑자기 ‘사서’라는 새로운 직함으로 이곳에 뚝 떨어져 홀로 남겨진 기분이었다. 그때 내 정체성은 사서라는 전문가와 일반사원 사이 모호한 어딘가에 있었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끊임없는 고민 속에 좌충우돌하며 어떻게든 걸어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봤을 때, 걸어간 그 길의 방향성이 맞았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길이 어떠했는지 돌아보면서 앞으로는 어떤 길로 가야할지 고민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거의 2년 전에 작성해둔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나는 번역원을 그만뒀고, 박사과정에 들어온 지는 어느덧 두 해가 지나가고 있다. 지금에 와서 다시 글을 읽다 보니, 그간 해왔던 활동들을 ‘기관의 가치를 브랜딩하는 과정’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딩 과정에서 무엇을 지향했고, 어떠한 어려움과 고민이 있었는지 공유하는 방식으로 글을 다시 작성하였다. 누군가의 경험과 고민이 절실했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지금 어딘가에서 고된 길을 걷고 있을 분께 이 소소한 경험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콘텐츠 서비스 체계 속에서 파악된 본질적이고 심층적인 내.외부 고객들의 요구가 기관의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적극 검토할 시기가 된 것 같다. 투명하고 개방적인 절차 속에서, 콘텐츠 서비스와 기관의 정책 수립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고객들이 기관 활동 전반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은 계속해서 달리는 열차에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울 필요가 있다. 도서관은 콘텐츠를 서로 연결하여 그 체계를 만드는 데에 전문성을 가졌지만, 그 체계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내.외부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이 기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성은 무엇일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서 달리는 열차 안에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나가야 할 것 같다.
김혜영. (2021). 도서관, 기관의 가치를 브랜딩하다. 톡톡 튀는 도서관 정보서비스, 2, 197-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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